기장 오구굿은 부산에서 강릉, 속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위령굿(천도제)의 하나이다. 또 다른 마을굿인 동해안별신굿(중요무형문화재)과는 그 목적이나 기능을 달리하며, 죽은 사람의 혼을 천도하는 위령마당굿으로서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기장 오구굿의 구성은 집안굿인 부정굿, 세존굿, 조상굿, 너름대, 영등말이 등의 첫째거리부터 마지막 시석까지 총 열 두 거리로 이루어져있다. 기장 오구굿은 염불이나 고삼, 자삼, 가락 등 불교적 색채도 띄고 있어 불교의 재(齋) 양식이 가지고 있는 조상숭배, 사생관도 함께 보여준다. 더불어 해원, 축원과 사설풀이와 함께 노래와 춤, 각양의 조형형상을 통해 살풀이의 극점인 신명을 불러 일으켜 죽음을 맞이하고 망자를 보내는 한국식 샤머니즘의 원류를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예술 유산이다.
기장 오구굿은 진행절차와 악가무극의 짜임새에서 실서가 잡힌 정련된 표현성이 두드러진 가운데 자유로움과 경상도 특유의 부드러운 투박함을 통해 곡절한 정감을 자아내며, 한국 문화의 보편성과 지역단위의 독특한 특징과 가치를 지니고 있는 중요한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다.
무의 및 무가 보유자 김동언은 확실한 전승계보를 가지고 있으며, 오구굿 의식절차, 내용, 양식에 관해 두루 능통할 뿐 아니라, 오구굿 특유의 사설풀이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빼어난 기예를 갖추고 있으며, 악사 및 지화제작 보유자 김동렬은 음악연주와 장단에서 김동언과 짝을 이루고 있으며, 지화, 용선, 무구 등의 제작에 두루 능통하여 모두 보유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